2016. 6. 27.

구글의 미래 - 토마스 슐츠


출간일 : 2016년 05월 30일

376쪽 | 682g | 152*225*30mm
ISBN-13 : 9791186805268
ISBN-10 : 1186805269


어제 드디어 구글의 미래라는 책을 다 읽었습니다.

출퇴근 시간에 읽기에는 조금 무거운(500g이 넘는 책은 무겁...) 책이지만 그래도 생각보다 빨리 읽을 수 있는 책이었네요. 책 무게뿐 아니라 내용도 좀 무거운 책이지만, 전체적으로는 동어반복이 계속되는 느낌의 책이기에 적당히 무시하고 읽으면 읽기에 그렇게 힘든 책은 아닙니다.

책의 해제(책의 저자, 내용, 체재, 출판 연월일 등에 대한 간단한 설명)를 쓰신 서울대학교 장병탁 교수님께서 이 책이 어떤 질문에 대해 답을 해줄 수 있는가에 대해 간략하게 2페이지로 정리해 놓으신 내용이 있습니다. (세상에! 간략하게 소개한 내용이 2페이지라고!!!)

하지만 제 나름대로 이 책을 생각해보면 결국 디지털 시대에 사는 우리가 앞으로 기술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가에 대해서 구글이라는 기술기업을 통해 생각해 보고자 한 것이 이 책의 핵심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책을 간단히 소개해볼게요.

전반부는 구글이 탄생하게 된 배경이라던가 구글의 창업자 및 주요 인물들에 대한 설명으로 시작됩니다. 중반부와 후반부에도 각 부서의 핵심인물들에 대한 설명이 나오긴 하지만, 창업자 위주의 소개는 앞부분에 집중되어있습니다.

중반부는 구글이 알파벳이라는 지주회사 체제로의 변화를 꾀하게 된 이유를 현재 진행되고 있는 수많은 사업을 기준으로 해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후반부로 가면 구글이 사악한 기업인가 아니면 이상적인 혁신주의를 실행하고 있는 기업인가? 구글은 앞으로 더 커나갈 수 있는가 아니면 점점 쇠약해질 것인가? 구글이 현재 진행하는 수많은 혁신적인 프로젝트는 사람들을 더욱 풍요롭게 하고 구글을 구원할 것인가 아니면 그 반대가 될 것인가? 등등의 앞의 해제에서 정리한 각종 물음에 대한 저자의 생각과 주변의 시선을 정리해놓고 있습니다.

여러 가지 이야기가 있지만 결국은 구글이라는 기업으로 대표되는 최근의 다양한 기술기업들을 우리가 어떻게 바라보는 것이 맞는 것인가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이야기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저자의 말이 아니더라도 모두가 알다시피 실리콘밸리로 대표되는 기술기업들은 기존의 전통적인 기업들과는 많은 부분에서 차이가 납니다. 기존의 기업은 대부분 사악한 것으로 인식되어있고 특히 독점적 지위를 가지게 된 기업의 경우는 더욱 그렇게 인식되고 있다. 그렇다면 최근 20여 년간 새롭게 탄생한 기술기업들도 같은 시각으로 봐야 할까에 대해서 저자는 많은 부분을 할애하여 이야기합니다.

구글은 검색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가진 것이냐 아니냐에 대한 논쟁을 차치하고 구글이 대부분의 사람의 생활 속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고 또한 독점적인 지위를 상당 부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이 책에 의하면 미국에서는 일정 부분 용인되고 있지만 유럽의 경우는 그에 대한 반감이 매우 크다고 하네요.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요?

이 책은 구글에 대해서 대부분 옹호하고 변호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평소 구글이 싫었던 사람이라면 논쟁을 벌이고 싶다거나 속이 뒤틀리는 이야기들도 꽤 담겨 있습니다. 중간중간 래리 페이지를 비롯한 창업자들과 주요인물들을 대단한 존재로 포장하는 일도 하고 있습니다. 이런 부분에 대해 반감을 품을 수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그리 권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렇지만 이런 현상을 그냥 외면하고만 있을 수는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개발자들의 경우 개발하는 과정에서 하루에도 수십 번 구글의 검색을 이용하지 않나 생각하는데요. 구글은 모두가 알다시피 우리가 검색하는 검색어를 모두 들여다보고 있고 그것을 이용해서 검색 품질을 높이고 있습니다. 안드로이드폰이 올려주는 위치 정보를 이용해서 다양한 서비스를 해주는 대신에 그들은 제 위치 정보를 다른 부분에도 이용하고 있고요. 제가 찍은 사진을 구글 포토에 올리면 알아서 분류해주고 다양한 이미지와 스토리를 만들어주는 대신에 그들은 제 사진을 모두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이메일이 오면 제 이메일 내용을 모두 들여다보고 일정이라던가 비행 정보 등도 알려주더군요. 얼마 전에는 외국사는 친구가 돌아가길래 그 친구가 타고 갈 비행기를 검색해 봤더니 그 뒤에 구글 나우를 통해서 제게 해당 비행기가 현지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도착했다고 알려도 주더군요. 너무 많은 서비스가 제공되는 대신에 그만큼 제 정보를 모조리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요즘 구글만 그런가요? 페이스 북이라던가 아마존, 심지어 얼마전에 알리 익스프레스에서 하나 샀더니 알리 익스프레스 마저도 그러고 있습니다.

제가 가끔 장난삼아서 "내 정보는 구글이 다 관리해줘"라던가 "내 개인정보는 없어 다 공공정보야"라며 이야기하곤 하는데요. 가끔 생각해보면 정말 그렇다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다만, 저는 악의로 하는 이야기는 아니에요. 가끔은 무섭다는 생각도 하지만 말이죠.

그 정보들이 잘 관리되기만 한다면 또 그 정보들이 기술이 발전하고 사람들의 생활을 풍요롭게 만들어줄 수 있다면.... 기본적으로 저는 괜찮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사실 제가 능력이 된다면 그런 서비스들을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도 하니까요. 개인이 감추고 싶은 정보에 대해서는 잘 감추고, 공유할 수 있는 정보들을 잘 공유할 수 있도록 기술을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얘기가 약간 삼천포로 빠져서 너무 멀리 간 느낌이네요.

정리하자면, 이 책은 구글에 관해서 설명하고 구글이 처한 각종 의혹이나 불만들에 대해서 변호하는 글들로 가득합니다. 평소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애플(애플은 조금 다를지도 모르겠네요) 등의 기술 기업들에 대해서 안 좋은 시선을 가지고 있는 분이라면 권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생각이 좀 열려있으시다면 변명 한 번 들어주는 것도 좋지 않을까요? 다른 한편으로 구글과 같은 회사를 또는 서비스를 만들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한 번 보시라고 권하고 싶네요.

이 책을 통해서 무언가 결론을 내기보다는 앞으로 디지털 세상과 기술 기업이 나아갈 방향이 무엇일지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로 삼는 것이 어떨까 생각합니다.

(제일 처음의 사진은 책 사진만 찍으려다 구글 I/O Extended에서 받은 스티커 살짝 같이 찍어봤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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