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Book Review] Inspired. 감동을 전하는 IT 제품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지은이 : 마티 케이건 (Marty Cagan)
출간일 : 2018년 12월 28일
ISBN13 : 9791188621484
ISBN10 : 1188621483

제주도에 와서 살면서 가장 이득이라고 생각하는 부분은 마침 살 게 된 곳 가까운 곳에 도서관이 있다는 것이 아닐까 싶다.
물론 서울에 있을 때도 도서관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상대적으로 먼 거리나 후미진 곳에 있었던 탓에 그리 이용할 기회가 없었는데 (뭐 80%는 핑계다) 이곳은 카페에서는 차로 10분 거리 사는 집에서는 걸어서 15분 거리에 도서관이 있다 보니 부담이 없다.
게다가 원하는 책을 신청하면 대부분 구매해서 구해준다. 심지어 IT 전문서까지도...

2020년을 맞이하여 첫 도서는 작년에 신청해 놓고는 입고됐다는 문자를 받고도 그동안 미루고 있던 인스파이어드 라는 책을 선택했다.

주로 IT 관련 제품을 발견하고 출시하는 것에 대한 다양한 고려사항과 방법론을 설명하는 이 책의 주요 골자는 기업의 문화와 관련되어있다고 볼 수 있다.

두 가지로 요약하면 혁신의 문화와 실행의 문화라고 할 수 있겠는데(필자가 마지막 부분에서 아주 친절하게 요약해준다) 한편 나 자신이 찔리는 부분도 있고 한편 회사 생활을 하던 시절 그리고 지금 부업으로 원격 외주를 진행해주면서 느끼는 답답함에 대한 이야기를 가끔은 에둘러서 가끔은 직설적으로 이야기해주고 있다.

이 책은 몇 년 전에 읽었던 스프린트(세상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업 구글벤처스의 기획실행 프로세스) 라는 책과도 일정 부분 겹치는 내용이 있었는데, 그만큼 혁신적이고 성공적이라고 평가할 수 있는 업체가 제시하는 혁신적이고 실행 적인 기업문화의 핵심은 닮아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이 책은 제품 관리자에 대한 이야기다. 이 책에서 말하는 제품 관리자는 우리가 아는 애자일 코치라던가 애자일 마스터와는 다른 의미이다. 그 역할이라는 것은 제품(그게 큰 의미의 솔루션이건 작은 기능이건)의 발견에서부터 고객에게 배포되는 순간까지의 전체 과정을 책임지고 조율하며 사업목표와 기업의 수익구조와의 조화를 이루면서 기업의 비전까지를 어우를 수 있는 그런 역할을 말한다. 
좀 막연하고 뭔가 CEO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같이 느껴지는 설명이지만, 이 책을 읽는다면 좀 더 명확하게 그 역할을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안타깝지만 내가 지금까지 다녔던 회사 또는 지금까지 함께 일했던 회사에서는 한 번도 보지도 들어보지도 못했던 역할임은 분명하다. 

이 책은 IT에서 일하는 각종 실무자들도 읽어보면 좋을 책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보다는 좀 더 높은 위치의 사람들이 봤으면 하는 책이다. 보고 본인들이 그런 역할을 하라는 게 아니라 그런 역할의 필요성을 느끼고 적절한 사람을 고용하거나 적절한 사람들을 교육해서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했으면 하는 생각에서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나 자신의 회사 생활을 돌아보며 너무나도 무기력하고 무지했던 모습을 반성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너무 늦은 반성일 것 같지만...

마지막으로 이 책에서는 아마존, 구글, 페이스북, 넷플릭스 등을 혁신적이고 성공한 기업으로 평가하는데, 이에 대해 반론을 먼저 제기하며 별 중요하지 않은 부분에 대한 거부감부터 가지는 사람은 읽지 말기를 권한다. 그런 사람은 읽어봐야 중요한 부분은 거르고 엉뚱한 부분에만 집중하고 본인은 반성하지 않으며 다른 실무자들만 괴롭힐 가능성이 있으니 말이다.

강력한 혁신 문화가 있다는 의미와 강력한 실행 문화가 있다는 것의 의미를 책을 바탕으로 요약하면서 마친다.

[강력한 혁신 문화가 있다는 것의 의미]
  • 실험의 문화
  • 열린 자세의 문화
  • 자율성의 문화
  • 기술의 문화
  • 비즈니스와 고객에 능숙한 팀의 문화
  • 능력과 다양성의 문화
  • 제품 발견 기법의 문화
[강력한 실행 문화가 있다는 것의 의미]
  • 위기의 문화
  • 높은 신뢰 수준의 약속 문화
  • 권한 위임의 문화
  • 책임의 문화
  • 협력의 문화
  • 성과의 문화
  • 인정의 문화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경력 개발자의 자기소개서에 대해서...

갑자기 뜬금없이 이런 글을 쓰다니 무슨 생각이야?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뜬금없음에 대한 변명은 잠시 접어두고 일단 오늘 쓰려고 하는 글을 시작해볼까 합니다. 개발자로 대충 16년을 그럭저럭 보내왔습니다. 시대적 상황으로 5년 차쯤에 대리로 처음 팀장을 시작했으니, 일반 개발자로 산 시간보다는 어쨌건 프로젝트 또는 팀의 리더로 산 시간이 더 많았던 것 같습니다. 그 기간 동안 남들보다 좀 심하게 회사를 많이 옮겨 다니다 보니 꽤 많은 면접을 볼 수 있는 경험이 있었고, 또 옮긴 회사가 대부분 팀을 리빌딩하는 곳이었다 보니 꽤 많은 채용절차에 관여할 기회가 있어서 어린 나이부터 비교적 많은 이력서를 검토했고 면접관으로도 여러 사람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처음 면접을 보러 다니던 시절의 제 이력서의 자기소개서는 항상 "19XX년 봄 XX업계에 종사하시던 아버님과 집안일에 헌신적인 어머니의 유복한 가정에 1남 1녀의 막내로..." 로 시작되었습니다 (이 문장에 향수를 느끼시는 분들 많으실 거예요. ^^). 경력이 5년이 넘은 어느 날 도대체 이 문장을 왜 써야 하느냐는 의문이 생겨서 조금 바꾸긴 했습니다만, 그 뒤로도 꽤 오랜 세월을 이런 자기소개서가 항상 제 이력서에 붙어있었죠. 요즘 누가 저런 식으로 자기소개서를 써?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 많으실 거로 생각해요. (대신 요즘은 대학 시절의 봉사활동이나 해외연수 이력이... 뭐 어차피 그놈이 그놈입니다.) 저런 자기소개서를 써야 한다는 것이 어디서 어떻게 시작된 것인지는 몰라도 회사를 그만두기 전인 2년 전까지도 약간의 표현은 다를지 모르지만 비슷한 문장으로 시작하는 자기소개서를 이력서에 첨부해서 보내는 지원자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제 제가 뜬금없는 이런 글을 쓰게 된 이유를 밝히고 계속 진행해야겠네요. 블로그에 올릴 글을 준비하는 일이 생각보다 힘들어요. 블로그에 올리려고 준비한 주제에 맞는 소스를 작업하고 거기에 글을 입히다 보면 가끔

Springframework 5에서 바뀌는 것들에 대한 간단 정리 및 생각

Spring framework 5 에 대해 많은 분이 기대와 두려움을 가지고 계시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특히 기대를 하고 계신 분들은 Reactive Programming 지원을 기대하고 계시지 않은가 생각이 드는데요. 7월 초에 John Thompson 이란 분이 D-Zone에 아주 깔끔하고 멋지게 정리를 잘해서 글을 쓰셨더라구요. 해당 글은  https://dzone.com/articles/whats-new-in-spring-framework-5 에서 확인을 하실 수 있습니다. 혹시 Spring framework 5에서 달라지는 내용의 좀 더 자세한 내용이 필요하신 분들은 Spring framework github의 wiki 를 참고하시면 됩니다. 본 포스트는 언제나 그렇듯이 윗글에 대한 번역이 아닙니다. 그저 윗글을 다시 정리하면서 제 생각을 한번 정리해 놓은 포스트입니다. Spring framework 5는 현재 5.0.0.RC2(2017.07.23일 기준)까지 릴리즈된 상황입니다. Spring framework 5에서 크게 변화하는 내용을 John Thompson은 8가지로 깔끔하게 정리해주고 있습니다. 1. JDK 지원 버전의 업데이트 5버전은 원래 JDK 9 버전의 지원을 위해서 시작됐던 프로젝트로 알고 있는데 맞는지는 모르겠네요. JDK 9의 Release가 늦어져서 Spring framework 5가 먼저 Release 될 것으로 보이지만, JDK 9가 Release가 되면 언제건 적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좀 아쉬운 부분은 JDK의 최소 버전은 JDK 8이라는 부분이 아닐까 싶네요. 이 때문에 Spring framework 5에 무관심한 분들도 많으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진행하는 프로젝트는 JDK 8을 기반으로 합니다만, 최근까지 다니던 회사의 경우는 JDK 7까지가 업그레이드 한계였던 회사였습니다. 아마도 JDK 업그레이드를 쉽게 못 하시는 회사들이 많으니 "나랑은 관계없는 얘기군"

자바에서 파일 타입을 확인하는 방법들... 그리고 Apache Tika...

뭐 역시나 내가 직접 조사한 것은 아니고 Java Code Geeks 에서 본 내용에 대한 정리이다. 자세한 사항은 [원문보기]  를 클릭해서 확인하면 된다. 원문에서는 코드와 스크린샷을 포함한 예제를 확인할 수 있으니 내용을 보시고자 하시는 분들은 꼭 원문을 참고하시길... 내가 쓰는 포스트가 대부분 그렇지만, 이 글도 그저 내용을 정리해서 내가 나중에 확인하기 위해 쓰는 글일 뿐... 1. Files.probeContentType(Path)를 이용하는 방법 [JDK 7] 이 방법은 파일 확장자를 이용해서 판단하는 것으로 보인다. 즉, gif 파일을 png라고 확장자를 주면 png 로 인식한다는 것. 또 확장자가 없는 파일의 경우는 null 을 리턴한다. 2. MimetypesFileTypeMap.getContentType(String) 을 이용하는 방법 [JDK 6] 이 방법은 클래스 명에서 유추가 가능한 것 처럼 Mime type 을 이용한다. 앞서의 경우와 같이 gif 파일을 png 라고 하거나 pdf 파일을 txt 로 하거나 하면 확장자로 판단을 한다. 1번 경우와 다른 점을 이야기하자면 기본적으로 텍스트나 이미지 확장자가 아닌 경우에는 xml 파일을 포함해서 application/octet-stream을 반환한다. 또한 확장자가 없는 파일의 경우도 application/octet-stream을 반환한다. 3. URLConnection.getContentType() 이 방법 역시 확장자에 의한 판단. 대신 null 대신 content/unknown을 반환 4. URLConnection.guessContentTypeFromName(String) 역시 확장자. 3번과 다른 것은 null을 반환. 5. URLConnection.guessContentTypeFromStream(InputStream) 예제에서는 전부 null 을 반환. 저자의 설명에 따르면 여기서 매개변수로 주어진 InputStream은 marks를